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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소식

아르헨티나에서온 편지.

왜사냐건 웃지요. 2013. 12. 27. 23:38

친구에게!

교회일로 바쁘게 지나다 보니 네 어머니 소식을 미쳐 챙기지 못했구나.

그 엄청난 수술시간들을 견뎌 내고 건강을 회복 하셨다니 기적을 보는듯 하구나.

너와 시내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고!.. 기도밖에 도울일이 없구나.

이번 한국방문에 네가 보여준 것은 늙은우정과 진한우정이었다.

다들 바빠서 일년에 한번 모이는데 3번씩 네가 주선해 주다니....

네 심정을 토로한 글 중에 이제 후반전을 위해 모든 것을 순응하고 움츠리고 있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구나.

사실상 나는 지난 36살에 인생전반은 나를위해, 돈 벌기 위해 살아왔다 인정하고,

인생후반은 아무런 미련없이 예수 나의 주를위해. 타인을 위해 살겠다고 작정한 것이 네가 지켜본 지난 20년간의 내 삶이었다.

목사 되자마자 아르헨티나에 급히 불려진 나이지만 지난 15년간의 목사로서의 삶은 너무도 행복했단다. 지금은 기아대책 NGO단원의 활동이 주인데 내가 가는 곳에, 나랑 만남으로 연결된 아르헨티노들이 생기가 돌고, 기쁨의 선한 빵의 혜택을 내가 주선해 준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도 기쁘구나.

머지않아 제법 큰 땅이 주어지면 나는 농축산 사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수입을 내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가 잘 자리 잡히면 남미의 사마리아인으로 내가 알려지지 않을까?

나도 매일 신체가 늙어감을 느끼는데 힘든 세월을 들었던 너이랴.

14년간의 교회송사건이 12월 9일자로 열쇠를 넘겨주고 아파트로 이사했다.

나 스스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이 끝내라 명령하시니 나는 이것도 기쁘구나.

성경말씀 대로 “주신자도 취하신자도 하나님이시니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소서!”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올 때마다 나는 많은 상심에 젖는것을 너희들이 알아 주었으면.....

 나이가 벌써 60이 다돼 인생의 대부분을 알것 같은 너희들이건만 땅의 것 보이는 것만 전부인 양, 인생을 올인해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단다.

왜 인구의 절반은 어떤신을 믿든 자신의 신에 인생을 걸건만, 나의 친구들은 40년 동안의 나를 지켜 보면서도 만날 때 마다 농담거리 이상으로 대화할 수는 없는 것인지!

  이런 쓰린 마음이 매번 확인될 때 마다 나는 상심으로 녹는단다....

어찌 이것이 의리로 변할까마는 그래도 제일 큰 우정을 쏟아주는 네에게 만이라도 내 영혼의 진실을 고백하고 싶구나.

상징이 친구! 다시한번 고맙고 감사하고 어머니와 너의 가정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 하겠다. 헌국이는 메일을 안보니 나중에라도 딸 결혼을 축하한다고 전해 주려므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병기 이정선 이대로 이전진 올림.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징기스칸" <psj6714@hanmail.net>
받는사람 : "jungsun" <guidosun@hanmail.net>
날짜: 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20시 13분 12초 +0900
제목: 새해에는

올해도 이제 저물어 가는구나.

한해를 보내기를 올해처럼 힘든적은 없었다.

거의 어머님의 병환에 정신없이 보냈던거 같네.

장남노릇 ,가장노릇,어렵다는걸 절실히 느낀한해였다.

덕분에 어머님은 퇴원하셔서 집에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생활은 하시지만 항상 신경은 어머님한테가있다보니 아직도 예민하긴 마찬가지네.

나이가 먹으면 친구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시간여유도 있으리란건 착각이었나?

육체적 정신적으로서서히 늙는다는것을 실감한다.

나는 언제나 청춘일줄 알았는데 거울앞에는 주름잡힌 흰머리의 노인네가 서있다.

허허허.

이젠 인정하고 순응하며 세월과 함께하는것을 배우는 중이다.

후반전을 뛰기위해 움츠리고 있지.

친구가 열심히 정열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보기좋구나.

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먼 이국에서 가족과함께 적응해나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3월에는 헌국이 딸 은하가 결혼 한다는구나.

그때나 친구들 얼굴을 한번 볼수있을것 같네.

크리스마스라 그곳은 많이 바쁘겠구나.

잘보내고 있겠지?

너는 항상 열심히 잘하니까 어려움이 있어도 슬기롭게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두서없이 썼는데 얼마남지않은 올한해 마무리 잘하고 새해에는 가족모두 건강하고

발전하는 한해되기를 바란다.

2014년 화이팅!

 

 

 








샬롬,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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